똑똑한 정보 밥상 - 클레이 존슨

"식품 회사들이 칼로리 높은 싸구려 음식을 팔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금과 설탕과 지방 성분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한 것처럼, 미디어 회사들은 단순한 정보보다 사람들의 취향에 영합하는 내용이 더 잘 팔린다는 사실을 배웠다. 내가 옳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누가 굳이 진실을 듣고 싶어 한단 말인가?" (p.31)

저자는 한마디로 지금의 상황을 정리한다. 식습관 다이어트 처럼 정보 소비습관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정보 과부화의 문제가 아니라(모든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느 것이 바로 이 문제이다.) 정보 가소비가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소비하는 정보에 책임을 져야한다. 누가 떠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예전에 텔레비젼, 라디오, 신문을 통해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시대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언론들도 콘텐츠 제작 공장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최다 검색어를 구글 등을 통해 확인하고 그에 맞춰 기사를 생산해 낼 뿐이다. 전문적인 기자가 필요하지 않다. 단지 단순한 기사를 쓰기만 하면 되는 싸고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임시 기자가 있으면 되고, 단지 자신들의 얼굴 마담 역할을 할 값비싼 앵커나 아나운서 한 명만 존재한다소비자가 원하는게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상되는 정보의 영양가가 과연 가치가 있을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볼 문제이다. 현재의 한국이라고 다를까? 기사의 출처가 일베나 오유라니?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그리고 영양가 있는 정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우린 그런 낚시성 기사에 너무나 쉽게 클릭을 한다.

이런 일이 만연하면서 독자들은 '확정편향'으로 스스로를 이끌게 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진다.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정보만을 소비하고자 하는 패턴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고대 로마시대 카이사르도 이런 말을 언급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본다."고..

"현 보수 운동이 가진 가장 놀라운 특징은 그 운동이 '인식적 폐쇄'를 향해 치닫는 수준이다. 이들에게 현실을, 서로 연결되고, 끼리끼리 홍보해 주는 보수 성향의 블로그들, 라디오 프로그램, 잡지들, 그리고 물론 [폭스 뉴스]등에 의해 규정된다. 그러한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민주당 계열의 진보 언론에서 나온 것이고, 따라서 신뢰할 수 없는 내용으로 치부해 버린다." (P.33 케이토 연구소 줄리엔 산체스의 멘트 언급)

이렇게 과소비가 넘치는 현실, 그리고 너무나 극단적인 주장만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할까? 단지 금식을 하는 것처럼 정보와 단절을 하면 되는 것일까? 하지만 그건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다.  신중하게 소비할 줄 알고 진짜 정보를 찾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합리적인 의심과 함께...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우선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쏟아지는 데이터를 이해하기 위해선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철학, 역사, 과학 등의 상식을 갖추고 있게 되면 정보를 소화할 때 영양가 있는 부분을 잘 흡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위해서 TED(일종의 재능 기부로서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의 무료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를 이용해 정보 밥상에 다양성을 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너무 멀리만 보지 말고 내 주변의 소식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데 좋을 수 있다.

중용이라 함은 단순히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사안에 따라 자신의 무게추를 옮길 줄 아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한쪽으로 편식하는 정보 습관을 버리고 이제라도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식단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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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카이사르가 제목이라는 이유만으로 집어들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만큼 카이사르라는 이름은 나에게 있어 너무나 매혹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마키아 벨리의 '로마사 논고' 그리고 '갈리아 전기'를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무언가 더 있을 것 같다는 앎에 대한 갈증으로 어찌보면 살면서 도움이 되지 않을 고대 로마사에 관련되 서적을 찾기 시작하면서 카이사르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독재자로서 또는 개혁적인 인물로서 전혀 다른 인물로 평하고 있다.

특히, 카토나 키케로를 칭송하는 역사가들은 대체로 로마 공화정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호적이지만, 카이사르 이후 군주정이 되면서 진정한 로마는 사라졌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런 평가가 온당할 까 하는 궁금증을 이책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준다.

처음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언급한다.

" 과두 세력이 볼 때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카이사르가 국가 권력을 이용하여, 소수의 부자들에게 손해를 끼쳐가며 자작농, 채무자, 도시 빈민에게 약간의 혜택이 돌아가는 조치를 취했다는 점이었다. 이런 개혁적 조치는 아주 제한적인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두세력은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p.10)"

과연 우리가 카이사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은 무엇인가?

공화정에서 군주정으로 이끈 인물로서 독재자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공화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칭송해 마지않는 카토, 키케로, 브루트스는 과연 로마 시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공화정이 과연 누구의 공화정이었냐 하는 점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공화정으로의 복귀를 원한 그들을 비판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개혁의 본질은 소득의 불균형 해소이다. 로마에서는 끊임없이 토지개혁을 위해 시도하는 개혁가들이 나온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들(특히, 그라쿠스 형제들)은 '국가내란죄'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공화정을 지지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 조금이라도 손상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타고난 귀족으로서 평탄한 미래가 보장될 수 있었던 카이사르가 평민파를 택한 것이 과연 단순히 권력에 대한 욕구로만 봐야할까? 당시 기준으로 봤을 때도 사지에 뛰어든 것이었다.

 역사에 관련한 책을 읽다보면 아무래도 한 쪽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균형을 잡아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균형잡힌 시각은 역사를 바라볼 때 굉장히 중요하다. 기계적인 중립이 아닌 사안에 따라 추를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시각이 너무나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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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DR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Revolution No.0"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Revolution No.3"의 시작이 되는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더 좀비스의 멤버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기로하고 우선 아래 그림이 책 표지입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들의 공통적으로 보이는 조금은 특이한 그림채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미나가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 미나가타는 소설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1인칭 시점의 주인공으로 주로 작전&계획을 짜는 참모같은 캐릭입니다. 이 외에 미나가타의 친구인 순신, 히로시, 야마시타, 가야노, 아기 등이 미나가타의 친구로 자주 등장하는 극중 비중이 큰 친구들입니다.

우선 큰 줄거를 보면...
 

+++ 책의 대략적인 내용 +++

고등학교 1학년인 미나가타는 1주일의 정학이 풀리는 날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등교를 한다. 등교길에 같이 정학을 받은 친구들(순신, 히로시, 야마시타 등)을 만나 같이 등교를 하는데 정문에서 사루지마(이들을 정학시킨 장본인이자 폭력적인 체육선생)와 마주쳐 너희들을 꼭 쫓아내 주겠다는 말을 듣는다. 별다른 뜻 없이 받아들이고 교실로 가자 1주일 후 합숙훈련을 한다는 말을 듣는다. 영문도 모른체 1주일이 지나고 합숙 훈련에 참가한 미나가타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학교측의 계략이었는데...


+++ 감상 후기 +++

다른 소설에서도 그랬지만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의 최대 매력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캐릭터들일 것이다. 외향의 맛이 아닌 그들의 생각, 사상, 철학이 뭐라 할 수 없는 매력을 발하고 있다. 물론 지루함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 진행도 좋지만 마치 현실에서 내가 알고 있는 친구인듯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이야 말로 독자로하여금 책갈피가 필요없게끔 해 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캐릭터들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이들의 공통점은 현실에 불만족하면서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겠지만, 결코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비록 다소 위험해 보이고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어른이 되는 길에서 벗어나더라도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갑니다. 물론 약간(?)의 젊은 날의 혈기도 포함되어 있지만요... ㅎㅎ

먼저  "Revolution No.3"나 "Speed", "Fly daddy fly"를 보신 분이 이 책을 집어 들고 다시한번 앞에서 말한 책과 같은 맛을 원하셨다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랬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전의 책들이 인물과 인물 사이에 드라마를 중점으로 다루었다고 한다면 이번 책은 어떠한 사건을 중점으로 다루었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쉬웠다는 표현보다는 저의 만족감을 채워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니면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 수도 있구요 ^^;;

불필요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더 좀비스의 시작이나 더 좀비스의 마지막인 책인 만큼 여러가지 가네시로 가즈키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Review에 비해서 줄거리가 짧은 편인데 줄거리를 길게 쓰면 스포일러... 까지는 아니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날 것 같아서 일부로 짧게 썼습니다. 그럼 이번 Review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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